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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놀이

2008.08.06 ~ 08.27

남자아이와 블록 쌓기만 하던 나에게 선생님은 꽃무늬 치마와 앞치마를 입히고 둥그런 테이블에 둘러 앉아 저마다의 인형을 안고 차를 마시는 아이들에게 소개하였다. 찻잔을 앞에 놓고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이를 안고 있는 내가 전혀 낯설지 않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인형을 품고 산다. 찰라, 나는 그들이 되고 그들은 내가 된다. 때론, 나의 무관한 내가 되고 그들만의 그들이 된다. 그리고 죽을 것 같이 사랑하기도 하며 죽일 것 같이 미워하기도 한다. 그들은 망각의 탯줄에 얽혀 내 영혼의 자궁을 부유하는 내 자아의 다른 모습, 나의 인형들이다.



작가후기…

나에게 있어서 인형놀이는….
인생이며 창작이며 창조 원형으로의 복귀를 갈망하는 광적인 갈등이다.

이번 전시는 그림책 공원을 만들고자 하는 나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알리고자 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자연의 자유로운 대기 중에 펼쳐 놓은 그림책 같은 공간, Book Park에 들어갈 그림들을 선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림책 공원을 공감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전시이기도 하다. 노아가 방주를 짓는 마음으로 시작한 프로젝트, 그 결과를 두려움과 두근거림으로 기대해 본다.